[한줄 요약] 광주 비엔날레 내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예술계의 지정학적 긴장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5일자 기사 기준,
제16회 광주 비엔날레에 대만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이 명칭 논란 속에서 지난 토요일 개관했습니다. 아시아의 가장 저명한 현대 미술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16개의 국가 파빌리온과 11개의 기관 파빌리온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파빌리온의 명칭 결정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주최 측은 당초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으로 부르기로 했다가 '국립대만미술관(NTMoFA) 파빌리온'으로 변경했으나, 이에 대해 대만 문화부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측의 공식적인 유감 표명도 있었습니다. 주한 중국 대사는 광주 시장에게 이 사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측 입장에 따라 중국 파빌리온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은 설치 작업을 중단하고 행사에서 철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대만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의 첸 쿠앙이 관장은 개막식에서 다양한 지원 덕분에 원래 명칭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 정신의 상등인 광주에서 파빌리온을 원래 이름으로 세우는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인스턴스 던전: 그레이 존(Instance Dungeons: Gray Zone)'은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을 탐구합니다. 게임 용어에서 차용한 이 제목은 플레이어가 반복해서 도전하는 고립된 레벨을 의미하며, 현재 세계가 직면한 복잡하고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을 예술적으로 투영하고 있습니다.